(1년 가까이 묵은 포스팅입니다. 주의바람)


둘째날이 밝았다.


둘째날의 일정은 대략

이케부쿠로(숙소) -> 하라주쿠 -> 오모테산도 -> 나카메구로 ->다이칸야마 -> 롯본기힐즈

이렇게 다닐 예정이었다.



이케부쿠로에 있는 나카우라는 체인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로 했다.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왼쪽이 엄마꺼, 오른쪽이 내꺼였다. 

전날 밤에 아주 짜고 느끼한 라멘을 먹었기 때문에

아침엔 담백한 밥이 먹고 싶어서 자판기의 사진만 보고 고른거였는데 난감했다.


날계란은 어떻게 먹는거고 날계란 오른쪽에 있는건 뭔지, 어떻게 먹는건지,

그냥 나도 후라이 나오는 거 먹을걸 그랬다. 대충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ㅠㅠ



하라주쿠에 가려면 다시 이케부쿠로역으로 가야하는데 난 또 길을 잃었다. 

비도 조금씩 내려서 편의점에서 우산을 샀다.



저긴 왜 줄을 서있는걸까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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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 돌아서 이케부쿠로역 찾고 하라주쿠에 도착했다.

우선 체력 안배를 위해 갈까말까 고민 많이 했던 메이지신궁부터 가보기로 했다.


메이지신궁 입구 도리이다.

사진으로 봤던것보다 나무들도 도리이도 엄청 크게 느껴졌다.



메이지신궁은 나무들이 약 10만 그루가 심어져있고

복잡한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숲이 더 푸르게 느껴졌다.



이것들은 다 뭔가 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천황에게 진상을 올린 술통이라고 한다.



메이지신궁을 가려면 좀 더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엄마랑 나는 별로 안끌렸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보고 다시 나갔다. ㅋㅋ



다음 목적지인 도큐프라자 3층, 하라주쿠 스타벅스 옥상정원이 보였다.

저런 건물에 옥상정원이라니, 무지 기대됐다.


여기 횡단보도 건너는데 바람 불어서

우리의 싸구려 우산이 제대로 뒤집히는 바람에 소리 지르고 창피 당하고 재밌었다.



여기 기대 많이 했었는데 왜 비 오고 난리인지 모르겟다.

엄마랑 바닐라라떼 한잔씩 마시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비만 안왔어도 저기 앉아 흔들흔들 했을텐데, 아쉽다.



예뻐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ㅠㅠ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여기저기 이쁘게 잘꾸며져 있었다. 데이트 하기에도 엄청 좋을듯 하다.



지금 보니까 비가 와서 또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진도 촉촉하니 이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타벅스를 나왔는데 여기 매장 앞에 사람들이 엄청 길게 줄을 서있었다.

그림처럼 퐁듀 맛집인가 보다. 궁금했지만 줄을 서보기엔 사람이 너무 많아 엄두가 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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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프라자를 나와서 캣스트리트로 향했다.


캣스트리트 가던 길에 과장님이 알려준 모자가게,

엄마가 모자 덕후라서 재밌게 구경했다.



여기부터 캣스트리트인 것 같다. 듣던대로 예쁘고 고급진 가게가 많았다.



여행 떠나올 때 진우가 만엔 용돈을 줘서

나도 선물을 사가려고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려 봤는데 이 동네는 다 너무 비싸다.

그냥 독특하고 예쁜 옷들 많이 보고 아이쇼핑으로만 만족했다.



하라주쿠 검색했을 때 여기서 타코야끼 많이들 먹는 것 같길래 우리도 먹어보기로 했다.



이 타코야끼도 넘나 짜다.

타코야끼에 소금폭탄을 넣은 느낌?..... 휴..

어젯밤 먹은 라멘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엄마도 나도 두 개씩만 먹고 포기 했다.



오프닝 세레모니 건물이다.

예전에 구매대행 장사할 때 친척언니가 자주 다니던 곳이라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구경했는데 타이밍이 안좋았는지 종류도 얼마 없고 사고픈 것도 없었다.



마이센 가던 길에 들렸던 플라잉타이거, 귀여운건 몇 개 보였지만 또 사고 싶은건 없었다.


여행 내내 일부러 아낀건 아닌데 엄마랑 같이 다녀서 그런가

쓸데없는 물건을 충동구매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돈까스 맛집이라는 마이센에 도착했다.



마이센 런치타임은 11:00시 부터 16:00시 까지다.



마이센 내부, 뭔가 옛날 느낌 나면서 분위기가 독특했다.

손님은 많았는데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입맛을 돋구는 음식인가? 갈은 마에 간장을 뿌린 것 같은데 맛이 없었다.



하나는 990엔 정도 하는 무난해 보이는 돈까스를 시켰다.



이건 맛집에 왔으니 비싼 메뉴도 하나 먹어보자고 시킨 흑돼지 돈까스다.

무려 3960엔이다. 후덜덜!



비싸서 그런지 유독 자태가 고운 흑돼지 돈까스에 소스를 뿌려봤다.


난 이 흑돼지 돈까스가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도쿄+오사카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다.

한조각 한조각 사라질 때마다 넘나 슬프고 아쉬웠다.


아직도 돈까스를 먹을때마다 이 흑돼지 돈까스 자꾸 생각나고 도쿄에 가고 싶고 그렇다.

비싼 값 하는 것 같다. 흑흑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돈까스 다먹고 후식을 먹는걸 보고 우리도 후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하마터면 그냥 나갈 뻔 했다.



저 작은 볼에 샤베트 한덩이 담긴게 990엔짜리 돈까스의 후식이고

앞에 과일이 얹어져 있는 푸딩은 3960엔 짜리 돈까스의 후식이다.

후식에서도 빈부차이를 경험했다.

맛은 그냥 둘 다 먹을만 했다. 


계산을 하는데 총 합해서 4,950엔이 나왔다. 조금 비싸긴 했지만 만족스러웠다. ^_______^


다음 포스팅은 오모테산도 COMMUNE246, 카페 키츠네, 다이칸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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