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묵은 포스팅입니다. 주의바람)



도쿄 여행 계획 짤 때 그래도 엄마랑 같이 가는거니까 왠지 온천에 가야할 것 같았다.

사실 울 엄마도 나도 온천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냥 기분이 내고 싶었나보다. ㅎㅎ


암튼 일본에서 오래 살았던 친척 언니가 오다이바에 있는 오오에도 온천도 꽤 괜찮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오오에도 온천 입구 모습이다. 건물이 뭔가 웅장하고 멋지구리 했다.


입장료는 어른 1인에 2612엔인데 평일 오후 6시 이후에 입장하면

2072엔 정도로 쬐금 싸게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6시에 딱 맞춰 갔다.


그런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더 싸게 갈 수 있는 쿠폰이 많다는걸 나중에 알았다.

나는 호구였다. ㅎㅎㅎ


쨘!! 

오오에도 온천에 가면 이렇게 유카타를 입어볼 수 있다.

여러 종류 중에 고를 수 있어서 신중히 골랐는데 엄마가 내 유카타를 탐냈다. ㅋㅋ

화려한 색감이 사진빨을 잘 받는 것 같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냥 둘러보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서로 사진 찍어주자고 해서 건진 사진이다.



땀흘려서 화장이 다 지워졌는지 무슨 벌써 목욕하고 나온 사람마냥 초췌하다.



내부가 생각보다 엄청 넓었다. 큰 식당도 있고, 기념품도 많이 팔고 있었다.

근데 엄마도 나도 배가 하나도 안고파서 아무것도 안 사먹었다.



천장도 높고 여기저기 정말 화려하게 꾸며놨다. 신기방기~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오오에도 온천 검색해 봤을때 제일 끌렸던 족욕하는 곳부터 찾아가기로 했다.

내부가 꽤 넓어서 여기서도 또 헤맸다.



요 다리를 건너면 족욕하는 곳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족욕도 즐기고 사진도 찍고 있었다.



하루종일 많이 걸어서 힘드니까 일단 앉아서 발부터 담궜다.

물이 군데군데 참을 수 없게 뜨거웠다.

그래도 뜨끈한 물에서 발 스트레칭도 하고 주물러주니 하루의 피로가 절반은 가시는 기분이었다.


초저녁이라 그런지 별로 덥지도 않고 족욕하기 딱 좋았다.



바닥에 지압발판도 있어서 으악거리면서 지압도 했다.

아프지만 시원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ㅋㅋ



어둑어둑한 하늘에 쬐끄만 초승달도 떠있고 엄청 운치있었다.



주변 사람의 50프로는 한국인이었다.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낯선 장소였지만 뭔가 친근했다.



족욕장 안뇽~ 난 이만 때 밀러 간다.


목욕탕 안은 그냥 한국 목욕탕이랑 비슷했고

실외에 탕이 있어서 신기해서 한번 들어갔다 나왔다.



밤에 보니 조명 덕분에 건물이 더 멋지다.

문득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나서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다.


아무튼 하루종일 땀 뻘뻘 흘리다가 목욕하니까 개운해서 날아갈 것 같았다.

일정 마지막이 온천이라 바로 숙소에 가서 잠들면 좋았겠지만 엄마랑 나는 바로 관람차를 타러 갔다.



저기 보이는 오다이바 대관람차를 탈 예정이었다. (1인 920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흔들흔들 계속 무서웠다.

창문이 안 깨끗해서 야경사진도 건진게 하나도 없지만 스릴있고 야경도 보고 나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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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람차를 마지막으로 오다이바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숙소가 있는 이케부쿠로 역으로 향했다.


숙소인 이케부쿠로에 도착하니 저녁 8시 20분 정도였는데 급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숙소 앞에 줄이 무지 길었던 라멘집인 무테키야에 줄을 서보기로 했다.

오오에도온천에서 풀고 온 피로가 다시 쌓이는 느낌이었지만 안먹고 가면 왠지 아쉬울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충동적으로 줄 선건데  한국어 메뉴판도 있고 꽤 인기 있는 맛집인가 보다.


점원이 미리 주문을 하라고 하길래 그냥 단순하게 No.1, No.2 메뉴를 골랐다.

그리고 군만두도 추가했다.



이케부쿠로 무테키야 라멘집 간판이다.


여기 오기까지 아마 한 50분 정도는 줄을 섰던 것 같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현지인이 이렇게 줄을 많이 서있으니

정말 맛집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참고 참았다.



*깨알 정보*

이케부쿠로 무테키야 영업시간 10:30 ~ 04:00



차와 이것저것 양념장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써먹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게 안은 무척 좁았다.



미리 주문해서 그런지 라멘이 금방 나왔다.



딱 봐도 무지무지 진할 것 같은 육수 색깔이다.


먹어보니 맛은 있었는데 너무나도 짰다. 너무너무너무나도...

살면서 먹어본 음식 중에 제일 짠 정도였다.



군만두로 조금씩 입 안을 달래가며 먹었지만 엄마는 반도 못먹고 나는 반정도 먹고 포기했다.


좀 더 담백한 라멘이 있었을 것 같은데 줄 서있을때라도 인터넷에 검색해 볼걸 후회했다. ㅠㅠ

찾아보니 통마늘을 짜서 먹으면 훨씬 담백해진다고 한다. ㅎㅎ


한시간 가까이 기다렸는데 넘나 아쉬웠다.

글구 이렇게 짠걸 먹었으니 다음날 내 얼굴은 엄청 붓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숙소로 자러갔다. ㅋㅋ


엄마랑 도쿄 여행기 첫째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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