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코쿠야에서 고베규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고베의 기타노이진칸 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의 무역항인 고베의 외국인 거주지였던 기타노이진칸의 이국적인 풍취를

고스란히 간직해 오사카 내의 손꼽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일본 속의 색다른 유럽을 느껴볼 수 있고, 일반인의 주택들 또한 아기자기 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곳이 많아 눈이 즐거워지는 거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여행 일정에 고베, 교토를 다 돌아보는건 무리라고들 말하는데,

몸소 체험해보니 그 말이 틀린건 아니었지만 우리는 한 군데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ㅠㅠ


대신 힘들 수 있으니까 이 건물 저 건물 유명한 건물들을 다 돌아보기보다는

그냥 거리를 마음 가는대로 자유롭게 걷고 분위기만 느끼고 오기로 했다.


무작정 걸어올라가던 길에 기타노이진칸 거리의 명물 스타벅스를 발견했다.

건물 바깥까지 사람이 드글드글 했기 때문에 들어가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는 포기해야 했다.



햇빛 쨍한 날씨와 주변 나무들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고베 스타벅스 건물이었다.



기타노이진칸거리는 쭉 오르막길이다. 

잔잔한 오르막길도 있고 이런 오르막길도 있고, 구경거리는 많지만 은근 체력을 요하는 곳 이었다.

저질체력이라 체력을 아껴두고 싶은 사람들은 꼭 시티루프 버스를 이용해야 할 듯 하다.


http://www.kctp.co.jp/outline/car/cityloop/

시티루프 버스의 운행노선, 시간표 등은 위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나도 버스를 이용했어야 했는데, 내 체력을 너무 믿은 것 같다. ㅠㅠ



아직은 쌩쌩할 때 찍힌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걷다보니 발견한 기타노텐만 신사가 보였다.

높은 계단의 압박에도 왠지 모르게 올라가보고픈 충동이 들었다.



이 신사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이라고 한다.


올라가보니 양복 입은 남녀들이 많이 모여있었서 뭐하는 건지

자세히 봤더니 조촐하게 전통 혼례를 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엄청 다른 결혼식 분위기에 신기했다. 뻔뻔하게 사진 찍어볼걸 후회된다. ㅎㅎ


나중에 더 돌아다니다보니 유난히 웨딩 관련된 샵들이 많았는데 야외촬영 하기 좋은 동네여서 그런걸까 싶기도 했다.

마치 우리나라 신사동, 청담동 같은 분위기 같았다.



기타노텐만 신사는 꽤 높은 곳에 있어서 이렇게 고베 시가지 전망이 탁 트여있다.

직접 가보진 못한 풍향계의 집도 이렇게 볼 수 있었다.



이 건물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집이었다.



여기는 빠라스팅 저택, 1층은 찻집이고 2층은 무료로 입장 가능한 곳이다.

전시회 및 파티, 하우스 웨딩 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스타벅스와 더불어 사진으로 가장 많이 봤던 곳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거리였다.



입장료가 있는 프랑스, 영국을 테마로 한 건물이다.


http://www.ijinkan.net/ijinkan/

기타노이진칸 거리에 있는 건물들을 꼼꼼히 찾아서 들려보고 싶다면

이 사이트에서 이용시간 및 입장료를 확인하면 된다.

크롬으로 들어가서 자동번역 기능을 확인하면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은 번역된다.






거리를 쏘다니면서 찾은 예쁜 곳들,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다.



발바닥이 터질 것 같이 구경하고 이제 슬슬 내려가면서 빵 사러 이스즈 베이커리를 찾아가기로 했다.



가는 길도 정말 조용하고 깨끗하고,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길바닥에 쓰레기 하나 없는 것도 새삼스레 신기했다.



가던 길에 우연히 니시무라 커피를 발견했다.

고베에 1984년에 생긴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곳이고 커피도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한 곳이었다.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우리의 일정에 들어가있진 않았었는데 우연히 만나니 뭔가 반가웠다.



분위기가 뭔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계속 걷다보니 다리에 한계가 오고 있었지만

이스즈 베이커리의 빵과 올빼미카페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참고 걸었다. ㅠㅠ 



여기가 고베 최대 유흥가 거리라는 히가시몬 스트리트인가 보다.

여기서도 한 15분 더 걸어서 이스즈 베이커리 모토마치점을 찾아갔다.



고베에 이스즈 베이커리는 점포가 네 곳이 있다고 한다. 

이 동네를 무작정 돌아다니다보면 한번 쯤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지나오면서 작은 이스즈베이커리를 먼저 봤는데 넘 작아보여서 그냥 지나치고 여기로 왔다. ㅎㅎ



이스즈 베이커리는 1946년에 만들어졌고 고베 빵 부문 첫 마이스터 인증을 받은 장인의 빵으로 유명하다.


사실 여기 말고도 빵집 네군데 더 찾아놨었는데 다 가보고 싶었지만 토요일이다보니

빵이 품절 됐을 위험이 있을까봐 그냥 안전빵으로 이스즈베이커리로 왔다.

고기와 빵의 도시 고베, 이런 동네에 살고 싶다. ㅠㅠ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람도 많고 빵도 무지 많았다.



종류도 엄청 많고 너무 다 맛있게 생겨서 고르느라 힘들었다.

직원분한테도 가장 인기 있는 빵을 추천 해달라고 했더니 맨 왼쪽 바게트를 추천 해주셨다.

나중에 알았는데 통계란이 들어있는 카레 고로케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우린 이제 카페도 가야하고 카페 갔다가 저녁밥도 또 먹어야 하는데

이 빵은 도대체 언제 먹지? 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야무지게 다 먹었다.

정신없이 고르느라 뭘 골랐는지도 잘 몰랐는데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맛있었다. 짱짱



<이스즈베이커리 모토마치첨>

주소 : 兵庫県神戸市中央区元町通1-11-18

영업시간 : 8: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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