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눈이 번쩍 떠진 본격적인 여행 첫 날,

오사카 여행의 첫 출발은 오사카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오사카성이었다.


오사카성보다 히메지성이 좀 더 멋있다고 들어서 이왕이면 히메지성으로 가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넉넉하지도 않은데 너무 멀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생스러울 것 같아서 안타깝게도 포기했다.

히메지성을 넘나 가고 싶어했던 진우에게 오사카성도 엄청 멋있을거야, 위로하면서..ㅠㅠ


퉁퉁 부은 채로 뭔 말 인지 모르겠는 지하철 노선도 일단 열심히 들여다보는 중,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해서 그런지 전철 타는 게 너무 어렵고 무서웠다.

탈까말까 망설이다가 전철 몇 대를 그냥 떠나보냈는지 모른다. ㅠㅠ

그럴 땐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게 제일 빠르고 좋은 방법이었다는걸 이때는 왜 몰랐을까? ㅋㅋ



JR난바역 -> JR텐노지역(간조선 환승) -> JR모리노미야역 

우리는 JR 간사이 미니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JR모리노미야역에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분명 며칠 전만 해도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는데,

우리가 오사카로 떠나오자마자 한국도 일본도 갑자기 마구 더워졌다.

시원하게 입었는데 아침부터 넘나 덥구요. 흑흑


오사카성 가는 길에 걸어간 오사카성 공원은 정말 넓고 쾌적했다.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소풍도 많이 와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오사카성은 이중 해자(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못)로 둘러 쌓여 있다고 들었는데 이게 바깥 쪽 해자인 것 같았다.



덥지만 화창해서 사진은 쨍하게 잘나왔다.

전철역에서 시간을 꽤 많이 지체해서 급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걷고,

높고 높은 이 계단을 오르고, 땡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르막길을 조금 걸었더니

아침부터 땀이 줄줄 났다.



아까 계단 오르기 전에 본 해자에 이어서 또 다시 해자가 보인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눈으로 보니 규모가 훨씬 크게 느껴졌다.


그냥 이렇게 보면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이 이중 해자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용도이고

내가 적이 되어 침입해 보는 상상을 잠깐 해보니 갑자기 기분이 갑갑해졌다.

그리고 이 성벽을 쌓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을까? ㅠㅠ



이 '사쿠라몬'이라는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천수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사카성의 화려한 외관에 비해서 성문은 비교적 초라하게 느껴지긴 했다.

그래도 나 포함 수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성문을 드나들고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오사카성 역시 사진으로 봤던 것 보다 훨씬 크고 멋있었다.

푸른색의 지붕과 화려한 금색 장식의 조화도 매력적이었다.


관광객들이 일본 무사같은 사람이랑 기념촬영 하는 곳 있었는데

자꾸 기합 소리 같이 엄청 큰 소리를 내서 시끄러웠지만 재밌는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사람이 엄청 많았다


오사카성 입장료는 1인에 600엔(주유패스 사용시 무료)이다.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기 전에 올려다 본 오사카성 역시 웅장했다.


입구에 줄이 두 줄로 엄청 길었는데 왼쪽 줄은 천수각을 올라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

오른쪽 줄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줄이었다.

엘레베이터 줄을 서려면 땡볕에 서서 기다려야 해서 덥지만 그냥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오사카성은 총 8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기념품 판매점과 영상실이 있고

2층~7층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사카성에 관련된 각종 역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망대가 있는 8층까지 한번에 걸어 올라갈 수는 없어서 층마다 쉬엄쉬엄 둘러보면서 올라갔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8층까지 걸어 올라오느라 힘들었던게 싹 잊혀지는 듯 했다.

탁 트인 오사카성 공원과 시내를 보니 몸도 마음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봄과 여름 사이인 5월의 풍경도 이렇게 푸르고 아름답긴 하지만

벚꽃이 만개한 봄 풍경도 단풍진 가을 풍경도 정말 궁금하다.



전망대가 사방으로 뚫려있는데 사람이 빈틈없이 꽉 차있어서 사진 찍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토요일이라 사람이 제일 많을 때겠지. ㅠㅠ




다 보고 내려와서 그대로 떠나긴 아쉬운 마음에 외관을 한번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복원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건물 전체적으로 상태가 매우 깨끗하고 좋았다.



입구 쪽에 늘어져서 쉬고 있던 고양이, 사람들의 이쁨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사람들이 만져도 그러거나 말거나 심드렁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고 넘나 귀여운 것.



다 구경하고 출구로 나가면서 측면 사진도 한 컷 찍어주고,



아까 들어왔을 때보다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풍경을 보게 된다.




다리와 함께 찍는 오사카성의 전경도 분위기 있었다.

솔직히 오기 전엔 별로 기대 안했었는데 왜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인지 알 것 같았다.

한번 쯤은 꼭 들려봐도 좋을 곳.



점심에 고베 레스토랑에 예약해 놨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사카성 사진 찍다가

시간이 촉박해져 버려서 또 빠른 걸음으로 JR오사카조코엔역으로 향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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