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을 보고 바로 고베로 이동해서 미리 예약해둔 고베규 전문점, 잇코쿠야로 향했다.


고베에 가보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고베규, 레스토랑 고르는데도 무척 고민이 많았다.

고베규로 유명한 맛집으로는 미소노, 이시다, 잇코쿠야, 스테이크랜드 등등

이렇게 선택지가 많았는데 작지만 비교적 저렴하고 실속 있어 보이는 잇코쿠야로 결정했다.


http://www.iccokuya.com/korean/

잇코쿠야는 이렇게 한국어 홈페이지도 있어 메뉴를 고르고 메일로 예약할 때도 어렵지 않았다.


다른 곳들 알아볼 때 런치 메뉴와 디너 메뉴 가격의 갭이 엄청 커서

혹시 런치 때는 일반 와규를 쓰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잇코쿠야는 런치와 디너 가격이 같아서 뭔가 안심됐다.

사실 미소노라는 곳이 가장 맛있어 보이긴 했는데,

미소노와 잇코쿠야 둘 다 고베규 최고 등급인 A5 등급 고기를 쓴다고 하니

좀 더 저렴한 곳이 좋을 것 같아 잇코쿠야로 골랐다.



잇코쿠야 매장 입구,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렸다.

평소에도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우리는 며칠 전부터 고베규 먹을 생각에 완전 들떠 있었다.



잇코쿠야 매장 안의 좌석 수는 총 8석으로 매우 아담했지만 분위기는 고급스러웠다.


우리가 예약한 코스는 고베규 휠레코스였다.

에피타이저, 포타쥬(스프), 드레싱 샐러드, 제철야채구이, 고베규 350g(둘이 합해서), 갈릭볶음밥, 디저트

이렇게 나오고 오렌지주스 한 잔 더 시켰는데, 가격은 세금 포함해서 2만엔 조금 넘게 나왔다.

거의 하루치 여행 경비를 한 끼에 갖다 바친 셈이다. ㅋㅋ



코스의 첫 요리, 에피타이저로는 연어가 나왔고 다음은 감자 스프가 나왔다.

연어도 신선하고 맛있고 스프도 맛있었다.



싱싱한 샐러드도 나왔다. 음식 서빙해 주는 매니저님도 쉐프님도 너무 친절해서 편안하고 좋았다.



이제부터 쉐프님이 구워주실 안심 부위의 고기와 야채들이다.

쉐프님이 우리가 계속 사진 찍기 좋게 우리 앞쪽에 예쁘게 셋팅해 주셨다.



이렇게 직접 앞에서 구워주니 쉐프님 손놀림에 감탄하면서 더 즐겁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왕..! 앞에 놓인 개인 접시에 고기도 이렇게 느낌 있게 얹어 주신다.

안심 부위라서 뻑뻑하면 어쩌나 조금 걱정 했었는데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래서 고베규, 고베규 하는구나 싶었다. 로스 코스로 시켰으면 완전 더 살살 녹았을 것 같다.

저 옆에 튀긴 마늘도 고소하고 담백해서 고기랑 너무 잘어울렸다.


우린 워낙 조용하고 리액션 없는 커플이라 서로한테만 들리게 작게 맛있다고 하면서 먹었는데

우리가 너무 조용히 먹어서 그런가 쉐프님이 한국말로 "맛있어요?" 라고 물어봐 주셨다.

먼저 맛있다고 표현하지 못해서 뭔가 미안하기도 하고, 

일본어로 "하..하이 오이시이~" 이렇게 대답하긴 했는데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둘 다 웃음이 터졌다.






고기와 같이 구운 당근, 호박 등 같이 구운 야채들이랑 소스에 찍어 먹었다.

난 그냥 소금에 찍어 먹는게 제일 맛있었다. +_+



맨 처음에 고기 굽기 전에 가장 기름진 부분을 조금 덜었다가

고기를 다 먹고나면 이렇게 야채랑 함께 볶아서 갈릭볶음밥을 만들어준다.

약간 버터향도 나고 살짝 느끼한데 너무 너무 맛있다. 김치가 땡기는 맛이다. ㅋㅋ



볶음밥 양이 적어보이지만 의외로 엄청 배부르다.

여자들은 고기 150g이면 충분하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삼겹살은 300g도 거뜬하게 먹지만 아무래도 코스요리니까, 욕심부리지 않길 잘한 듯 하다.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다. 유자맛 샤베트였는데 끝에 느끼했던 맛을 잡아줘서 좋았다.


마지막에 손님은 우리 뿐이어서 그런지 더 많이 신경써주고 친절하게 대접 받은 것 같았다.

나갈 때도 쉐프님, 매니저 둘 다 가게 밖까지 배웅 나와서 인사를 해주시길래

용기내서 작게 '고치소사마데시타' 이렇게 말했더니 쉐프님이 빵 터졌다. ㅋㅋㅋ


기분 좋게 식사 했던 잇코쿠야 안녕!



<고베규 맛집 잇코쿠야 Iccokuya>

주소 : 1F, West Bldg., 7-8, 1-Choeme, Nakayamatetori, Chuo-ku, Kobe-City

런치 : 11:30 ~ 14:00 (라스트오더 13:30)

디너 : 17:00 ~ 22:00 (라스트오더 21:00)

정기 휴일 : 비규칙적이므로 메일이나 전화로 확인

좌석 수 : 카운터석 8석 (예약필수)

TEL : +81-78-321-0250 (일본어 대응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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