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교토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도 유명한 곳이 많아 어디 어디를 가는게 좋을지 많이 고민 했는데 

자연풍경이 가장 아름다워 보였던 아라시야마와 

교토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청수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온 거리를 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왔는데 전철 타러 갔는데

숙소에 포켓와이파이를 놓고 온 걸 깨달아서 다시 갔다오느라 아침부터 땀 뺐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내렸는데

진우가 도롯코아라시야마역에서 내리자고 해서 계속 타고 있었다.

근데 전철이 도롯코아라시야마역에서 안서고 다음 역인 호즈쿄역까지 가는 것이었다.

당시엔 일정이 딜레이 될까봐 짜증났었지만 지금 그 호즈쿄역 앞 계곡 사진을 보면 그냥 웃기다.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줄을 모르면서도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눈으로 볼 때는 계곡이 엄청 커서 무섭기도 했는데 이렇게 보니 별로 안 큰 것 같다.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교토의 대나무 숲인 치쿠린을 찾아가는 길이다.

가다가 자전거 대여소를 발견했는데 가격이 1일에 1000엔 내외였다.

하루종일 타고 다니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안빌렸는데 안빌리길 잘했던 것 같다.

치쿠린 걷는 길이 비좁은데 사람은 많아서 자전거 지나다닐 때마다 불편하고 계속 비켜줘야되서 짜증도 좀 났다.



치쿠린 입구 쪽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게가 많았는데 넘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우리도 먹기로 했다.

하나에 300~400엔 정도씩 했던 것 같다. 씁쓸하지만 상쾌한 맛이라 그런지 대나무 숲이랑 잘어울렸다.



말차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걷는 대나무 숲,

싱그러운 냄새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도 너무 좋았다.

모기가 많다고 들어서 걱정했는데 5월이라 그런지 모기는 하나도 안물렸다.

걷는 내내 계속 그늘이라서 덥지도 않았다.



치쿠린이 사진빨은 정말 안받는 것 같다. 눈으로 보는게 훨씬 멋있었다.

길을 쭉 걷다보니 왼쪽편에 텐류지 입구가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들어간 길은 사람들이 보통 많이 이용하는 입구가 아니고 북문이었던 것 같다.

어쩐지 사람도 없고 한산했다. 우린 그냥 북문으로 입장하고 북문으로 나왔다.



얻어걸린 거지만 북문에서도 입장권을 팔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텐류지 정원 입장료는 1인 500엔, 사찰 입장은 추가 100엔, 법당은 별도 500엔이었다.

우리는 정원 입장권만 구입했다.



텐류지 입구 앞 대나무가 연초록색이라 그런지 훨씬 더 화사하고 예뻤다.

치쿠린 걸어올 때 봤던 대나무들처럼 거대한 멋은 덜 했지만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텐류지 안의 정원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잘꾸며져 있었다.

보이는 꽃들도 다 너무 예쁘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교토에 오면 남들 많이 하는 기모노 체험도 해보고 싶었는데 

우리가 아라시야마 원숭이 공원에 갈 계획이었어서 포기했었다.

근데 당일날 날이 너무 더워서 원숭이 공원을 포기했고 기모노 체험을 못해본게 더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눈으로 잘 구경했다.



사방이 온통 다 연두연두 초록초록 하다. 기모노 입고 사진 찍었으면 정말 예뻤을 것 같다. +_+

이 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길가는 사람 붙잡고 커플 사진도 부탁했다.



고다이고 천황상이 안치되어 있다는 다호덴(다보전, 多寶殿)이다.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좀 더 정원 깊숙이 들어가봤다. 

이런 산책길이라면 매일 열심히 산책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의 쨍한 연두색이 사방에 있었다.

마치 게임에 나오는 그래픽 같기도 했다.



이 곳이 그 유명하다는 텐류지의 소겐치 연못 정원이다.

일본 최초의 특별명승지로 지정된 곳이고 700년 전의 당시 모습을 현재도 유지중이라고 한다.

딱 보자마자 또 너무 예뻐서 사진 찍느라 바빴다.



소겐치 오른쪽에 호조라는 텐류지에서 가장 큰 건물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바글대서 들어가 볼 엄두가 안났다.

텐류지에서는 사람이 드문 정원 쪽에서 시간을 다 보내다가 간 것 같다.



나갈 때도 역시 북문으로 나가면서 대나무 숲을 맘껏 구경했다.

지나가다가 정문 쪽을 봤는데 수학여행 온듯한 학생들도 많고 관광객이 훨씬 많았다.

우리처럼 사람 많은 곳이 싫고 사찰, 신사보다는 

정원에 더 관심있는 사람들은 북문 쪽으로 가는게 훨씬 좋을 것 같다.



<텐류지>

주소 : 〒616-8385 京都府京都市右京区嵯峨天龍寺芒ノ馬場町68

이용 시간 : 오전8시30분~오후5시30분 (10월21일~3월20일은 오전8시30분~오후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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