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류지 북문으로 나와서 다시 치쿠린 길로 걸어 나왔다.

이제 아라시야마의 상징인 도케츠교도 보고, 아라비카 커피에 들려서 시원한 라떼 한 잔 하러 출발했다.


아라시야마 거리는 분위기가 다들 한적하니 비슷비슷 했다.

작고 조용해 보이는 음식점들과 기념품 상점, 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거리를 많이 팔았다.



기대했던 도게츠교,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는 좀 덜 길고 덜 예뻤던 것 같다. ^^;

도게츠교, 도월교라도고도 하는데 이 이름은 1272년 가메야마 상왕이 도게츠교를 건너면서

밤에 달이 떠 있는 풍경을 보면 마치 달이 다리를 건너는 듯 하다 라고 읊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안전상 문제로 콘크리트로 보수한 상태라고 하는데

목조 다리였을 때가 한층 더 전통적인 느낌이 나고 좋았을 것 같다.

땡볕만 아니었음 한번 건너봤을 것 같은데 아쉬웠다.



시원하게 탁 트인 카츠라 강과 도게츠교를 감상하면서 아이스라떼를 마시기 위해 % 아라비카 카페에 왔다.

%아라비카 카페는 도게츠교에서 매우 가까워서 찾기 쉬웠다.



여행 계획 짤 때 이 뷰를 보고 한 눈에 반해서 여긴 꼭꼭 오고 싶었다.

통유리 너머로 반짝거리는 강도 예쁘고 커피머신 마저 예뻐 보였다.

심지어 이 아라비카 커피의 헤드 바리스타가 라떼아트 세계 챔피언이라고 하니 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주 작은 매장 안에 바리스타 두 분이서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라비카 앞의 %는 뭘까 궁금했는데 커피 열매가 달린 모양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른쪽 사진처럼 실내에 좌석이 한자리 있긴 한데 돈을 내야되고 가격이 매우 비쌌던걸로 기억된다.

매장 밖에 벤치가 있긴 한데 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그냥 걸어다니면서 마셨다.



% 아라비카 커피 아라시야마점은 교토 2호점이다.

다른 지점들도 예쁘겠지만 경치는 아라시야마 점이 1등일 것 같다.



< % 아라비카 커피 아라시야마점>

주소 : 右京区嵯峨天龍寺芒ノ馬場町3ー47,Kyoto, Kyoto Prefecture 616-8385

영업 시간 : 08:00 ~ 18:00 / 부정기휴무



평소엔 바닐라라떼를 주로 마시는데, 오사카에서는 유독 그냥 라떼를 많이 마셨다.

일본에서 마시는 커피는 다 부드럽고 맛있었었던 것 같다.

여행 중에 여기랑 기타하마 브루클린 로스팅 컴퍼니에서 마셨던 커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도게츠교와 한 컷 찍고 커피를 마시면서 바로 옆에 뱃놀이를 하러 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타블로네 가족도 탔던 그 야카타부네다.

일본은 옛날부터 뱃놀이 문화를 많이 즐기고 지금도 전통 양식을 많이 계승하고 있다고 한다.

분위기와 풍광이 좋은 아라시야마에서도 뱃놀이를 경험해 볼 수 있다고 해서 우리도 꼭꼭 해보기로 했다.

예약을 따로 안해서 못탈까봐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바로 탈 수 있었다.


지붕 없는 배가 좀 더 저렴했는데, 햇볕이 뜨거워서 꼭 지붕있는 배로 타고 싶었다.

지붕 있는 배는 30분 운행, 2인에 3500엔이었다. 1명씩 추가될 때마다 1100엔씩 더 붙는다.



간혹 사공 아저씨가 영어나 일본어로 강 주변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일본어를 거의 못해서 그런지 우리 사공 아저씨는 조용하신 편이었다.

딱 하나 우리가 가고 싶어했던 원숭이 공원이 저~쪽 산에 있다고 그 얘기를 해주셨다.



엄청 더웠는데 배를 타니까 너무 선선하고 좋았다. 완전 편한 자세로 신선놀음 중인 나 ㅋㅋ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서 훨씬 예쁠 것 같다.



선상 매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있나 요리조리 둘러보다 보니 저기 보여서 손을 흔들었다.



구운 오징어랑 당고, 오뎅, 음료수 등 간단한 주전부리를 팔고 있었다.

우리는 오뎅이랑 당고 하나씩 주문했다. 당고 300엔, 오뎅 500엔으로 총 800엔이 나왔다.

당고는 쫄깃한 떡을 상상했는데 흐물거려서 당황스러웠고 오뎅은 독특한 맛이었는데 괜찮았다.

아무래도 경치와 분위기 덕분에 좀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강물도 잔잔하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 덕분에 제대로 신선놀음 한 기분이었다.

너무 더워서 결국 원숭이 공원은 못가서 아쉬웠지만, 즐거웠던 뱃놀이 덕분에 교토 여행중에 아라시야마가 제일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교토 아라시야마 뱃놀이>

자세한 이용 안내는

http://arashiyama-yakatabune.com/%E3%81%94%E5%88%A9%E7%94%A8%E6%A1%88%E5%86%85/

이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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