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카페에서 나온 뒤 저녁을 먹으러 고베 레드락에 갔다.

네일동 카페에서 고베 맛집 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아닐까 싶다.

점심에도 고베규 먹었는데 저녁도 고기메뉴는 좀 부담스럽지 않나 싶었지만,

하도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왠지 안먹고 가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리고 비쥬얼도 정말 먹어보고 싶게 생겨서 더 끌렸다.


레드락은 이상한 건물 안의 골목으로 들어가야해서 길 찾는데 좀 헤맸다.

겨우 찾았는데 줄이 은근 길어서 기다릴까말까 고민하다가 

테이블 회전이 빠른 편이라 금방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그냥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줄 서다가 차례가 다가오면 자판기로 메뉴를 고른 다음에 결제하고 

식권을 뽑아서 직원에게 주는 방식으로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왼쪽 슬라이스 스테키동(788엔)과 오른쪽 로스트 비프동(788엔)이다.

로스트 비프동이 레드락의 no.1 메뉴라고 한다.


내가 스테키동을 먹고 진우가 로스트 비프동을 먹었는데 그건 밥이 차가워서

밥이 따뜻한 내 스테키동이 더 맛있다고 했다.


난 먹다가 느끼해서 남기고 진우가 다 먹었다.

짜고 매운거 빼고는 다 잘먹는 난데, 두 끼 연속 고기라서 부담스러웠던건지

피곤해서 밥이 안넘어가는건지 잘 분간이 안됐다.

암튼 기대만큼은 못한 맛이었지만 가격대비 괜찮았던 식사였다.


<고베 레드락 모토마치점>

주소 : 兵庫県神戸市中央区北長狭通1-31-33 JR高架下1F

영업시간 : 11:30 ~ 24:00 (일요일 23:00) / 연중무휴



레드락에서 밥을 다 먹고 이제 하버랜드에서 야경을 보러 JR고베 산노미야 역에서 JR고베역으로 향했다.

하버랜드 안에 있는 종합쇼핑몰 모자이크까지는 고베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렸다.



여기 오니까 진우랑 나랑 둘 다 공감했던게 있었는데,

어딘지는 기억 안나지만 어릴 때 갔던 주변에 놀이공원 있는 콘도에 놀러갔던 기억이 떠오른다는 거였다.

물론 하버랜드가 그런데보다 훨씬 깨끗하고 고급지긴 하지만 어릴 때 느꼈던 그 설렘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었다.



대관람차도 타고 싶기는 했는데 다리가 아파서 깜깜해질 때까지 그냥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컸다.



대관람차보다 호빵맨 뮤지엄의 빵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좀 더 아쉬웠다.

호빵맨 뮤지엄 입장료는 1인 1500엔으로 너무 비싸기도 했고

우리는 이스즈베이커리에서 산 빵이 아주 많았기 때문에 호빵맨 빵집 앞에서 구경만 실컷 했다.



사람이 많아서 어떻게 자리 잡고 야경을 볼지 걱정했었는데 앉아서 볼만한 자리도 은근 많았고 

심지어 스타벅스에 명당 자리가 비어 있길래 여기 자리를 잡았다.


이 때가 6시 50분쯤이었고 제대로 된 야경을 볼 수 있었던건 7시 40분쯤부터였다.

밝을 때 봐도 고베항 앞바다는 뷰가 너무 좋았다.






포트타워를 비롯한 여러 건물들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녁이 되니까 너무 추워져서 챙겨온 가디건을 입고도 덜덜 떨었다.



진우가 하나만 먹자고 쫄라서 꺼내 먹은 이스즈베이커리 빵이다.

배부른 상태인데도 너무 맛있었다. ㅠㅠ



드디어 완전 깜깜해졌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화려하고 멋있었다.

추위도 잊을 만큼 진우도 나도 열심히 멋진 사진 남기기에 열중했다.



걸어나와서 포트타워를 좀 더 가까이 와서도 구경하고 이렇게 모자이크 건물 쪽 뷰도 봤는데

이쪽도 대관람차가 포인트가 되어서인지 너무 예뻤다.

직접 와서 여유롭게 커피 마시면서 바다와 야경을 보니까

고베 야경이 고베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말에 정말 공감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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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 구경하다가 시간이 늦어져서 슬슬 난바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번엔 네일동에서 난바 맛집으로 핫한 꼬치집 유메도리(몽조)에 갈 예정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가 보면 또 먹냐? 할 정도로 계속 먹는 일정이었던 것 같다.


유메도리는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고 꼬치 경력 20년 이상이신 주방장님이 계시다고 한다.

꼬치도 사와도 분위기도 극찬하는 평이 많길래 우리도 한 번 와봤다.

계속 먹어서 배부른 상태라 간단하게 먹고 가기로 했다.



생맥주와 복숭아맛 사와도 꼭 먹어보라고 해서 한 잔씩 시켰다.

진우랑 나랑 평소에 술을 거의 안마시는 편인데 이런 술이면 가끔 먹을만한 것 같다.

생맥주는 우리나라 맥주보다 크리미해서 목넘김도 좋고 맛있었다.

사와는 이프로 같기도 했는데 사람들 후기 보면 난 못 먹어본 호로요이 모모보다 맛있다고 한다.

술 안좋아하는 진우도 맛있다고 다 비웠다.



사장님 추천대로 똥집, 다리살을 처음 주문해서 먹어봤다.

참숯으로 구운 꼬치라 그런지 향도 너무 좋고 육즙도 팡팡 터지고 고소하고 진짜 맛있었다.

여태 살면서 먹어본 꼬치구이 중에 최고로 맛있던 것 같고 더이상 맛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ㅋㅋ

사진에 있는 4개 말고 좀 더 먹었는데 하나도 안빼고 다 맛있었다. 진짜 맛집 추천!!


네일동 후기 보니까 한국에 분점 내실 수도 있다고 하는데 꼭 내셨으면 좋겠다.

담에 다시 가볼 기회가 생기면 꼭 뱃속을 비워두고 가야겠다.



<난바 맛집 유메도리 몽조>

주소 : 〒556-0016 Osaka Prefecture, Osaka, Naniwa Ward, Motomachi, 2 Chome−8−4

영업시간 : 17:30 ~ 03:00 / 일요일 휴무

※ 실내에서 흡연 가능한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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